코로나 19는 구직시장도 삼켰습니다.
단순히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정도가 아니라, 이미 합격을 하고도 취소 통보 받는 일이 잇따릅니다.
경기가 나쁘다 보니 기업들도 도리가 없겠죠.
취재진이 만난 한 사례자는, “이러다 병 안 걸린 사람도 죽게 생겼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IT업체에서 면접을 마치고 최종 합격 소식을 전해들은 20대 취업준비생 이모 씨.
다음 주 월요일부터 새 직장으로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설레었던 시간은 짧았습니다.
합격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사흘 전에 받았기 때문입니다.
[이모 씨 / 구직자]
"메일로 연락을 주셨더라고요. 코로나로 인해서 내부 경영 사정이 좀 악화돼서 이번 채용이 어려울거 같다…"
코로나 19 영향으로 기업 환경이 큰 타격을 받았다는 겁니다.
어디 하소연 할데도 없는 이 씨는 다시 열 곳 넘는 기업에 자기소개서를 냈습니다.
[이모 씨 / 구직자]
"억울은 한데…코로나 심각하다고 해도 제가 이렇게 직격탄으로 맞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거든요."
얼마 전 부산 유통회사에 취직한 50대 가장 A씨.
예정대로라면, 지난 주 직장에 출근해야 했지만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A 씨 / 구직자]
"들뜬 마음에 (회사) 전화를 받았죠. 코로나 때문에 취업이 취소됐다고… 기존에 사람들도 전부 다 일이 없어서 놀고 있는 사정이다."
작업복도 새로 구입하고 첫 출근해서 제출할 서류도 준비했지만 이젠 허전함만 남았습니다.
[현장음]
"주민등록등본. 가족관계증명서… 다 챙겨놨었거든요."
다른 회사에도 합격했지만 지난 2일 또 취소 통보를 받았습니다.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합니다.
실제 구직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이 채용 시장 위축을 느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대기업들이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일정 발표도 미루고 있어 구직자들은 코로나 19 확산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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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임채언, 백승영(스마트리포터)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