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년도가 5나 0이면 다음 주 금요일까지 순서를 기다려야 합니다.
'마스크 5부제'가 시행되기 전인 마지막 주말, 서울 시내 대형 약국은 출생연도를 따지지 않고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잡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여전히 혼란스러웠습니다.
마스크 쟁탈전 박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65년생 박성이 씨는 집에서 30km나 떨어진 대형 약국을 찾았습니다.
출생연도 끝자리가 5번이라 다음주 마스크를 사려면 일주일을 기다려야 합니다.
[박성이 / 인천 연수구]
"65년생이라서 5자, 저는 금요일에 사야 해요. 된다는 보장도 없고. 직장 끝나서 집에 오면 8시니까 못 살 수도 있는 거죠."
출생연도를 따지지 않고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마지막 주말.
경기도에서 서울까지 원정 온 직장인도 있습니다.
[박준규 / 경기 화성시]
"이번주까지 1인당 2매 구매할 수 있고 다음주부턴 1주당 2매잖아요. 오늘, 내일이 거진 마지막일 것 같아요."
출생인구수가 가장 많은 끝자리 해가 몰린 요일에 마스크 구하기 어렵다는 예상도 불안을 부추겼습니다.
[정광모 / 서울 송파구]
"47년 생 인데, 2하고 7 가진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화요일에) 마스크 대란이 날 거 같다고 하더라고."
휴일에 문 연 약국을 안내하는 '휴일지킴이약국' 사이트 정보가 실제와는 달라 혼선도 빚어졌습니다.
[박지혜 기자]
"오늘 이곳에서 휴일에 문을 여는 약국은 30여 곳 중 두 곳으로 나오지만, 실제론 대부분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는 오전에 모두 동나 오후에 온 시민들은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마스크 못 산 시민]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에요. 6·25 때 난리는 난리도 아니네. 6·25 땐 폭격해도 피해서 살았지. 이거는 균으로 죽는 거야."
주중에 마스크를 산 사람은 주말에 구매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몰라 헛걸음한 시민도 부지기수.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마련한 정책이 시민들을 더 큰 혼란으로 몰고 있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장명석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