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마스크가 아니라 필터 부족…공급 중단은 시간문제

2020-03-05 2



오늘부터 마스크 공장들은 생산량의 80%를 정부에 공적 마스크로 내야합니다.

공장들은 핵심재료 필터가 없어서 더 많이 못만드는데, '생산량 대부분을 가져간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공무원들이 오전부터 공장에 출동한 현장을 이서현 기자가 포착했습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전북의 한 마스크 공장에, 식약처 등 관계부처 공무원 10여명이 출동했습니다.

전체 생산량 가운데, 80%를, 공적마스크로 가져가겠다고, 공장측에 일방 통보했습니다.

[식약처 직원]
"공적물량으로 80%는 무조건 나가야해요. 하루 생산량의 80%를 가져가는 거예요."

어제까진 생산량의 50% 였는데, 오늘부터는 80%로 늘어난 겁니다.

정부가 발표와 동시에 실행에 나선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공장은 지난 엿새동안은 필터가 없어서 가동을 멈췄다가, 어젯밤 겨우 필터를 구해 재가동된 상탭니다.

필터는 마스크 앞면 뒷면 사이에 들어가는 얇은 종이 형태의 미세입자 차단막인데, 중국 수입이 막히며 현재 절대량이 부족합니다.

이 공장은, '필터를 줄 테니, 돈대신 완제품 마스크 물량의 25%를 달라'는 필터 업자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북 마스크 업체]
"처음에는 (필터) 1천kg에 (마스크) 20만장 달라고 했어. 못하겠다고 해가지고 10만장으로 깎았지."

필터 유통업체들이 절대 '갑'이 된 상황. 다시 공급이 끊기는 건 시간문제라고 합니다.

[전북 마스크 업체]
"(유통업체 통해서) 구하려고 하면 상당히 비싸고, 걔네들도 (마스크를) 달라고 그러잖아. 평균적으로 30% (요구한다)."

공장들은 필터 공급 대책 없이, 마스크만 다 쓸어간다며, 정부를 향해 분통을 터트립니다.

[경기도 A 마스크 업체]
"필터가 없다하면 (필터 생산업체) 전화번호를 주는 거야. 우리가 전화번호를 몰라서 전화를 안했겠나. 이 답답아"

[수도권 B 마스크 업체]
"산재부나 기재부, 여러군데 와서 문제점이 뭐냐? 필터죠 필터. 만들 재료가 없는데 무슨 50%가 있고 단가가 있고.

[수도권 B 마스크 업체]
식약처 분들은 처음부터 알고 계셨어요."

정부는 필터 유통망 전수 조사에 나서는 등, 각종 수급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newstar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