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꽃샘추위'에 상당히 추웠는데, 시내 곳곳에 마스크 줄이 늘어섰습니다.
직장 다니는 자녀 대신해, 손주 자식 주겠다고 어르신들이 주로 많이 서계셨는데, 이분들 이야기를 박지혜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영하 3도를 밑돈 추운 아침.
외투와 목도리로 몸을 감싼 주민 수백 명이 새벽부터 긴 줄을 이룹니다.
대부분 직장 다니는 자녀들을 대신해 마스크를 사려고 나온 어르신들입니다.
[서영애 / 경기 남양주시]
“손주가 날마다 학원가니까 하루 쓰고 안 써, 애가. 그래서 지금 하나라도 저축하려고 나온 거지.”
[이종필 / 경기 남양주시]
"노인네들이 지금 다 식사도 못 하고 와 있는 거지. 아침부터 와 있으라고 하니까."
마스크 한 개로 이삼일을 넘기는 것은 이제 예삿일입니다.
[나태섭 / 경기 남양주시]
"(같은 마스크 쓴지) 한 일주일 됐어요. 병 막으려고 쓰는 게 아니라 남들 눈 때문에 쓴다고."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애타는건 마스크 파는 직원도 마찬가집니다.
[하나로마트 직원]
"사흘째 끼고 있는 거예요. 다 보풀 일었잖아요. (마스크) 나와도 그림의 떡처럼 보고만 있는 거예요."
개장 전부터 마스크 판매를 준비하느라 마트 안은 전쟁통이 됩니다.
[하나로마트 직원]
"업무 자체가 안 돼요. 이것 때문에. 손님들이 계속 저쪽에서 오시니까."
추운 날씨에 지친 주민들과 직원들의 실랑이도 곳곳에서 벌어집니다.
[현장음]
"(언제쯤 줄거 같아요?)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 (100명 정도? 100명 정도?) 아니, 아니."
[박지혜 기자]
"오후 2시가 되면서 본격적인 마스크 판매가 시작됐는데요, 마트 직원 8명이 모두 판매에 동원됐습니다."
막바지 꽃샘추위 속에서도 마스크 전쟁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