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국민 심리 상태 관리할 ’통합심리지원단’ 운영
국가트라우마센터, 확진자·확진자 가족·유가족 상대 상담
전국에서 권역별로 다섯 곳 운영…대면·전화 상담 가능
하루에 수십 통 전화…죄책감·분노 등이 주된 사례
확진 환자와 자가격리자는 물론 일반 시민들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심리적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운영하는 심리 센터를 찾는 사람도 그만큼 많아졌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국민적 우울감과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통합심리지원단을 꾸렸습니다.
국가트라우마센터와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가 힘을 합쳐 '심리적 방역'에 나선 겁니다.
먼저 국가트라우마센터에서는 주로 확진자를 대상으로 심리 상담을 진행합니다.
권역별로 다섯 곳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퇴원한 확진자나 숨진 환자의 유가족은 심리적 고통이 있을 때 트라우마센터에 연락하면 전문가들과 대면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면 상담이 어렵다면 24시간 전화 상담도 가능합니다.
하루에 코로나19와 관련해 걸려오는 전화만 수십 통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옮긴 건 아닐까 하는 죄책감, 다른 확진자들에 대한 분노 등이 주된 사례입니다.
[심민영 / 국가트라우마사업부장 : 굉장히 부정적인 이목을 받고 루머에 시달려야 하고 나뿐만 아니라 내 가족들도 격리라든지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상당하고요.]
자가격리자나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들은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나도 감염병에 걸릴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밖에 나가지 못한다는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나은진 / 중랑구정신건강복지센터 센터장 : 자가격리가 되는 순간 내가 걸렸을지 모른다는 불안이 있을 수 있겠죠. 또 계속 같은 공간 안에 지내는 게 어떻게 보면 감옥이나 다를 바 없는 거잖아요. 공황장애 문제가 있었던 분들은 그게 촉발될 수 있는 상황인 거죠.]
확진자가 폭증하고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심리 상담 건수도 덩달아 늘고 있습니다.
중국 우한발 입국자 전수조사가 시작된 1월 29일부터 지난 3일까지 트라우마센터에서는 확진자와 가족에 대한 전화 상담이 540건 진행됐고, 전국 정신건강복지센터가 자가격리자와 일반인 요청으로 진행한 심리 상담은 만8천여 건에 이릅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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