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물에 벌레까지 나오는 최악의 격리…열악한 현지 영상

2020-03-04 1,055



한국에서 왔다는 이유로 코로나 감염 여부와 상관없이 중국에 격리되어 있는 한국인이 무려 800여 명에 이릅니다.

이들의 격리 생활은 어떨까요.

중국 광저우에 격리된 한 시민이 저희 채널에이에 보내온 열악한 현지 영상을 서상희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인천발 비행기에 타고 중국 광저우에 도착한 탑승객 앞을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막아섭니다.

탑승객 모두 버스에 타라고 하더니 체온을 잽니다.

이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한 곳은 광저우 시내의 호텔.

다시 열을 재고 한국인 200여 명 등 탑승객들에게 격리 객실을 배정합니다.

한국발 입국자는 '코로나19' 감염과 상관없이 2주간 격리를 하겠다는 건데 사전 안내는 없었습니다.

[A 씨 / 격리 한국인]
"아기를 데리고 오신 분들도 굉장히 많으셨고 연세 드신 분들도 많으신 거 같아요. 무조건 2주 호텔 격리에 대한 내용을 전달받고…"

호텔 화장실 수도꼭지에선 녹물이 쏟아져 세수조차 하기 힘듭니다.

중국 측은 애초 격리에 드는 비용 60만 원을 한국인들에게 부담하라고 했다가, 우리 정부의 항의를 받고 자국 부담으로 방침을 바꿨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숙소를 옮기라는 지침이 내려왔습니다.

새로 옮긴 다른 호텔은 객실 유리창이 깨져 있고, 밖에는 중국 공안이 출입을 통제합니다.

[A 씨 / 격리 한국인]
"밖에는 지금 바리케이트를 쳐놨어요."

호텔 복도에는 방호복 차림의 중국 관계자가 담배를 피우며 출입을 감시합니다.

생후 11개월 아이와 부모가 격리된 호텔 객실은 더 열악합니다.

젖병을 소독할 조리 시설이 없어 한국에서 가져간 전기주전자에 끓인 물로 헹구는 게 전부입니다.

객실 바닥에는 죽은 벌레가 나오고 창문을 열면 대형 쓰레기통이 있는 모텔만도 못한 호텔에서 열흘 넘게 더 격리생활을 해야 합니다.

[B 씨 / 격리 한국인]
"어떻게…이런 데서 정말 생활을 못하거든요 그 어린애가… 저보다는 그쪽 가족 만이라도 옮겨줬으면 좋겠어요."

주 광저우 한국 총영사관 측은 "우리 국민들의 숙소 상황이 열악한 것을 알고 있다"며

"중국 정부에 적극 개선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with@donga.com
영상취재 : 권재우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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