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2주만에 코로나19 확진자 2천명 넘어…사망 77명

2020-03-03 4

이란, 2주만에 코로나19 확진자 2천명 넘어…사망 77명

[앵커]

중동지역 역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동의 코로나19 진원으로는 이란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첫 확진자가 나온 지 2주 만에 확진자가 2천명을 넘었습니다.

테헤란 현지에서 강훈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건 지난달 19일.

확인 첫날 2명이던 확진자는 3일 현재 2천33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불과 두 주 만에 2천명을 넘어선 겁니다.

지금까지 사망자도 77명으로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사흘 연속 하루 사망자가 10명 이상입니다.

이란의 허약한 의료 체계를 방증하는 수치입니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공황에 빠졌고, 스트레스가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위생에 집착하면서 외부 음식들을 외면하는 상황입니다."

이란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것은 이웃 중동 국가까지 영향을 끼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동에서는 현재 내전 중인 시리아와 예멘을 제외하고 12개국에서 2천500여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됐습니다.

이들 환자 대부분이 이란에 최근 다녀온 이력이 확인되면서 중동 각국이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과 배편을 잠정 중단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최고의 성지인 메카로 오는 외국인 성지순례객까지 막는 초강수를 뒀지만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 확진자 역시 이란을 여행하고 최근 귀국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란은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자 이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군과 경찰도 방역 작업에 동원됐고 전쟁 중에도 멈추지 않았던 금요 대예배를 취소했습니다.

모든 학교는 2주째 휴교 중입니다.

또 의심 환자를 가려내려고 30만개의 조사팀을 동원해 모든 가구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시민들이 외출을 삼가면서 확진자가 평소 '교통지옥'으로 불리는 수도 테헤란의 거리는 한산하기까지 합니다.

미국의 제재로 경제난이 심각한 이란이 코로나19로 더욱 어려움에 처할 전망입니다.

테헤란에서 연합뉴스 강훈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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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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