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입 중단” 소문에…‘휴지 사재기’ 나선 일본

2020-03-02 5



대형 재난에 침착하던 일본도 가짜 뉴스에 들썩였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중국에서 휴지 원재료 수입이 중단될 것이라는 소문에 마트에 휴지가 동이 났습니다.

도쿄 김범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아이치현의 한 상점 앞.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효과음]
"1개씩만 구매하세요."

두루마리 휴지를 사기 위해 몰려온 겁니다.

휴지 판매대는 매점마다 텅텅 비어있습니다.

[에다나미 / 주부]
"구매를 못 했어요. 이런 경우는 처음이에요. 어쩔 수 없으면 고향에서 공수해올까 생각 중이에요."

"중국에서 휴지 재료가 조만간 수입이 안 될 것이라는 소문이 SNS에 퍼진 겁니다."

그러자 아베 총리까지 직접 나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거의 전량이 국내 생산입니다. 냉정한 구매활동을 부탁합니다."

아베 정부는 동물원 등의 영업을 중단시키고, 무관중 야구 경기를 진행하는 등 집단 감염 방지에 나서고 있습니다.

아울러 대졸 취업 설명회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행사도 여전히 열리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참가자들도 적지 않아 아베 정부의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구스미 에이지 / 감염전문의]
"일본 각지에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전국에 만연돼 있고 환자가 퍼져 있는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아베 정부는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일본 사회의 불안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