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서 가짜 마스크 제조·판매…공영홈쇼핑에서도 팔렸다

2020-03-02 23



이 와중에 돈을 벌겠다고 가짜 마스크도 극성입니다.

위생 때문에 쓰는 마스크인데 모텔에서 엉터리로 만듭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영홈쇼핑에서도 가짜가 팔리는 소동도 벌어졌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모텔 방에 들이닥칩니다.

곳곳에 빈 마스크 포장지들이 널려 있고, 침대에는 포장 중인 마스크들이 놓여 있습니다.

구석에 쌓여있는 상자 안에는 포장된 마스크가 한가득입니다.

포장지엔 KF94 마스크라는 문구가 선명하지만 모두 가짜입니다.

40살 정모 씨 등 2명은 지난달부터 모텔 객실에 비밀 작업장을 차린 뒤 마스크 1만 1천 장을 만들었습니다.

등급 인증을 받지 않은 데다, 저질 원단을 쓴 불량 마스크였지만, 시중가보다 싸다는 입소문에 구매 문의가 급증하면서 7천 장 이상 팔았습니다.

[박종하 /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수사관]
"정품 마스크는 약사법상 의무 기재사항이 있습니다. 제조사 표기, 제조일, 사용기한 등 그걸 확인해서 구매하시고."

한지로 만든 리필용 마스크를 기능성 마스크라고 속이고 120만 개를 유통시킨 제조업자도 적발됐습니다.

한국원적외선협회로부터 항균 인증을 받았다고 했지만 실제 이 단체는 마스크 인증과 관련 없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일부 물량이 정부가 운영하는 공영홈쇼핑에서 팔린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홈쇼핑 측은 제품을 전부 회수하고 전액 환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량 마스크가 정부가 보증하는 유통망을 통해 팔렸다는 사실에 소비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이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