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착륙 불허”…아시아나 여객기 긴급회항

2020-02-29 3



사태초기 몇몇 국가들은 중국인 입국금지를 단행했지만 우리 정부는 망설였죠.

이제는 우리 국민들이 해외에서 입국금지를 당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이번엔 베트남에서 우리 여객기를 문전박대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우리 기업이 상당수 진출해 있고, 앞서 강경화 장관이 입국제한 조치에 강력 항의했는데도 소용없었습니다.

자국민의 안전보다는 외교관계를 중시할 때 이런 상황까지 올 줄 몰랐던 걸까요?

국제사회가 현재 한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뼈저리게 느껴지는 사건입니다.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10시 10분, 승객 40명을 태운 베트남행 아시아나 여객기가 인천공항을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이륙 20분 뒤, 베트남 당국은 목적지인 하노이 공항에 지금부터 착륙을 불허한다고, 아시아나 측에, 통보했습니다.

대신 144km 떨어진 번돈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
"하노이 공항에서 인근 번돈 공항을 이용하라고 연락을 받아서요. (그런데) 번돈 공항을 이용한 이력이 없어서 회항을 결정했고요."

아시아나 측은 이륙 40분만에, 기수를 돌려 다시 인천으로 회항했습니다.

베트남의 하노이 착륙 불허는 예고됐지만, 실시 시점이 명확지 않았던 상황.

비행 도중 벌어진 초유의 회항 사태에, 승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회항 여객기 승객 + 반투 말씨지]
"승무원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뭔일이냐고 물어보니까 현지에서 랜딩을 막았다…. 가지도 못하고 돌아왔으니까 많이 허탈하고 화도 나고 그러죠. 짜증나고."

베트남 당국은 이에 앞서, 어제 입국한 한국인들도 공항과 병원 등에서 이틀째 강제 격리 중입니다.

[김모 씨 / 한국인 입국자]
"갑자기 보건당국하고 군 의무관들이 와서 한국인은 무조건 가야 한다. 완전히 봉쇄된 곳이죠. "

오늘부터는 한국인들에 대한 15일 무비자 입국도 중단했습니다.

베트남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dec@donga.com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