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부족해 자가격리 중 70대 확진자 사망

2020-02-27 4

병실 부족해 자가격리 중 70대 확진자 사망

[앵커]

국내 열세번째 사망자가 대구에서 나왔습니다.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서 병상이 모자라 입원하지 못해 자가격리 중이던 70대 환자였는데요.

치료시설이 부족해 제대로 된 진찰과 치료를 받지 못해 벌어진 예고된 비극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에서 하루 만에 400명 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전체 환자 수는 1,100명을 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상이 부족해 입원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 확진자 중 입원치료 환자는 기껏해야 500명 정도.

절반 이상이 입원치료를 받지 못한 채 대기 중인 겁니다.

"고령이나 기저질환을 가진 고위험군 또는 현재 증상이 집에 있기 힘든 호흡곤란이나 다른 응급증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우선으로 입원시키고 있습니다."

당국의 이런 기준을 제시하지만 실제 이런 조건을 충족하고도 병상이 부족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결국 입원을 기다리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고령 확진자 1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는 74세 남성으로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진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습니다.

환자는 20년 전 기저질환으로 신장 이식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가격리 상태다 보니 제대로 의료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보건당국의 하루 두 차례 전화 모니터링이 전부였습니다.

일각에선 갑작스런 환자 증가로 의료체제가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합니다.

대구시는 그동안 중앙정부에 누차 병상확보를 건의해왔고, 마침내 병상 1000여개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지만, 한쪽에선 여전히 치료 병상 부족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재 하루 이틀 사이 가동 가능한 총 병상 수는 1013병상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확진환자 이송을 위한 음압카트 등 기구가 부족하고 확진 환자 입원을 위한 격리시설 준비 등에 상당한 시간이 걸려 즉각즉각 입원조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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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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