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시간 다가오는데…후보도 선거구도 '깜깜이'

2020-02-27 0

선택의 시간 다가오는데…후보도 선거구도 '깜깜이'

[앵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50일도 채 남지 않은 총선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습니다.

유권자들이 후보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투표소에 들어가는 이른바 '깜깜이 선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초롱 기자입니다.

[기자]

명함을 나눠주며 악수를 하는 선거운동은 자취를 감췄습니다.

대로변에 멀찍이 서서 마스크를 쓰고 인사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습니다.

민주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하철역, 교회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 가지 말라는 지침을 예비후보들에게 내렸습니다.

유튜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그야말로 '부익부 빈익빈' 입니다.

서울 종로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이낙연 전 총리처럼 이미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유튜브 채널을 연지 사흘 만에 구독자 1만5천명을 모았지만, 정치신인들은 이마저도 잘 안 됩니다.

하루종일 전화를 하거나 문자 돌리는 것 외엔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제 호주머니에 이렇게 명함이 잔뜩 있는데, 명함을 전달할 방법이 없는 상황입니다. 전화를 하거나 SNS로 정책 홍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야심차게 도전장을 던진 청년후보에게도 벽은 높습니다.

"신인들이 얼굴을 알리기 위해서는 기존 정치인보다 두배 세배 더 돌아다니는 방법밖에 없고…창의력을 발휘해 홍보하려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선거법상 규제가 너무 많다 보니까 계속 위축이 돼…"

지역을 샅샅이 훑으며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바닥 선거운동'이 어려워지면서,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 구도가 신인들에겐 더욱 불리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설상가상으로, '늑장 선거구 획정'이 이번에도 되풀이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에 국회 역량이 집중되면서 선거구 획정 논의에는 별다른 진전이 없습니다.

예년보다 후보들의 자질을 검증하기 더욱 어려워진 상황에서 총선 연기론까지 거론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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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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