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구하기가 어렵다고 해도 이건 안 되죠.
어제 서울의 한 경로당에서 마스크가 몽땅 사라졌습니다.
구청이 노인들 쓰라고 준 건데, 경찰은 절도범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있는 경로당입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난 1일부터 폐쇄됐지만, 노인에게 지급할 마스크를 보관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 이곳에서 절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경로당 관계자]
"봤더니 경로당 여기저기에 신발 자국이 있더라고."
표적은 다름 아닌 마스크였습니다.
[경로당 관계자]
"혹시나 싶어 확인하니까 마스크가 없어. 가져갈 건 마스크밖에 없지 싶었어."
송파구가 노인들에게 우선 지급한 마스크 170장을 훔쳐 달아난 겁니다.
[여현교 기자]
"범인은 옷장 안에 있던 마스크 20장까지 모조리 가져갔습니다"
주민들은 분통을 터트립니다.
[김옥남 / 경로당 이용 주민]
"저는 솔직히 창피한 말로 마스크를 빨아 쓰거든요. 몇 번을 빨아 써도 그런 마음을 가져본 적 없는데. 나눠주진 못할망정 어떻게 그래요."
[김태진 / 아파트 주민]
"나쁜 ○들이지. 말도 안되는 이야기지. 늙은 ○이 가져갔는지 젊은 ○들이 가져갔는지 모르겠지만 죽일 ○들이지."
경찰은 절도범들이 경로당의 화장실 창문을 통해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로당 내부에 2명 이상의 족적이 있는 걸 확인하고, 주변 CCTV 등을 통해 추적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여현교입니다.
1way@donga.com
영상취재: 김찬우
영상편집: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