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확진자 발생 후 8일째…확 달라진 대구의 일상

2020-02-26 3

첫 확진자 발생 후 8일째…확 달라진 대구의 일상

[앵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대구와 경북 지역에서만 1천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첫 환자가 발생한 지 1주일을 조금 넘겼지만, 워낙 빠른 속도로 병마가 도시를 휩쓸며 대구 지역 주민들의 일상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저는 대구 번화가인 동성로에 나와 있습니다.

평일 오후인데 예전 같으면 인파로 한창 붐빌 거리는 보시는 것처럼 한산하다 못해 텅 빈 느낌입니다.

시민들이 감염을 우려해 사람들로 붐비는 곳을 피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일찍 문을 닫는 상점이 많고,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적지 않습니다.

방역 당국은 제가 있는 동성로와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시설과 장소에 대해 아침저녁으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방호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소독작업을 하는 길옆으로 마스크를 낀 사람들이 아무렇지 않게 지나다니는데요.

이젠 마스크 착용과 방역작업이 마치 일상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마저 듭니다.

오늘 오전까지 공식 집계된 대구의 누적 확진자 수는 677명입니다.

어제 오전 9시 때 집계와 비교하면 178명의 추가 확진환자가 나온 겁니다.

경북지역의 경우 공식 집계된 확진자 267명에다가 경북도가 추가로 파악한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모두 283명으로 늘어납니다.

이런 상황 속에 대구·경북 확진 환자 중 첫 완치 환자가 나왔습니다.

이 환자는 37번째로 확진판정을 받은 47세 남성인데요.

지난 18일 입원해 치료를 받은 뒤 최근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돼 오늘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자체 대구시와 경북도에서 진행되는 브리핑 상황을 매일 전해드리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치료시설과 의료진 부족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환자를 치료할 음압격리병상 확보도 문제지만 의료진 부족도 큰 문제입니다.

보건당국은 지역 보훈병원 등 국공립병원과 인근 지역 지방의료원을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약 2400여개 병상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계획일 뿐 실제로 준비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고 있습니다.

의료진의 경우 의심환자가 급증하면서 검체 채취와 진단검사 업무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고, 늘어나는 확진자를 치료할 의료진이 필요해 턱없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코로나 확산 차단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정부와 지자체는 방역에 최선을 다해 이번 주가 분수령이 되도록 한다는 야무진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지역 의사들도 더이상 지역 내 코로나 확산 사태를 두고 볼 수 없다며 손을 걷어붙였습니다.

경북지역에선 지역 의사회와 내과 의사 250명이 매일 당번을 정해 선별 진료소 47곳에서 진료를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또 많은 확진자로 인해 아직은 부족하지만 대구지역에서도 전국 각지에서 의사와 간호사, 공중보건의 등이 달려와 환자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한편 대구시는 지역 확진자 감염경로 분석을 통해 지역 감염자의 약 85%가 신천지교회 연관자인 만큼 이들 확진자와의 접촉을 막아 광범위한 지역감염 확산을 차단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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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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