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모임은 통제 안하면서 왜 야외집회만 금지하는가."
집회를 금지하는 서울시 지침에도 광화문 일대에는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직접 나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호소했지만 오히려 현장은 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시 안내방송]
"위반 시 감염병 예방법 제80조 제7호에 따라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오니…"
서울 도심 집회를 금지한다는 안내 방송과 함께 곳곳에 현수막까지 붙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집회 참가자들이 계속 모여듭니다.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집회를 강행한 주최 측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합니다.
[전광훈 / 목사]
"실내 안에서 모임은 통제하지 않고 전혀 감염 사실이 없었던 야외 집회를 우리를 방해하려고 이 집회를 금지한다든지…"
주말마다 집회를 열어온 우리공화당 등 나머지 추최 측은 집회를 취소했습니다.
평소 주말보다 참석자는 3분의 1 정도로 줄었지만, 차선 하나를 제외하고 광화문광장 옆을 가득 메운 인파는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도 강행했습니다.
박 시장이 직접 광장에 나와 해산을 요청하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박원순 / 서울시장]
"집회를 중지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참가자들의 욕설과 야유에 황급히 광장을 떠났습니다.
[현장음]
"내려와! 중국인 입국 금지시켜! 박원순 이 XX야"
매일 추가 확진자가 쏟아지는 가운데 대규모 도심 집회가 열리자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이모 씨 / 서울 종로구]
"(코로나 19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상황이잖아요. 국민적 필요를 무시하고 진행되는 게 아닌가."
종로구청은 집회를 강행한 주최 측을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시도 오늘 촬영한 영상들을 분석해 주최측과 참가자들을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