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생충 수상, 그게 말이 되나?” 난데없이 저격

2020-02-21 46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저격했습니다.

미국 영화가 작품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도 대선 전략 일까요?

워싱턴 김정안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유세 단상에 오른 트럼프 미국 대통령.

뜬금없이 아카데미 시상식을 비판하기 시작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얼마나 나빴는지 봤죠?”

그러더니 이번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저격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작품상) 수상은 한국에서 온 영화입니다. 도대체 그게 말이나 됩니까?"

이어 한국과 무역에서 문제가 많다고 언급한 뒤 또다시 기생충을 깎아내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기생충은) 최고의 외국 영화라 생각했어요. 그건 외국 영화예요. (외국 영화의) 작품상 수상이 전에도 있었나요?"

일각에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을 언급하며 자국 영화 산업을 두둔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반응은 차갑습니다.

미 민주당은 "기생충은 두 시간 동안 자막을 읽어야 하지만 트럼프는 싫어한다"고 비꼬았고, 미국 현지 배급사도 "트럼프는 (자막을) 읽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김정안 특파원]
"장르와 국경을 넘나드는 게 영화 예술분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강조하며 지지층 결집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채널A 뉴스 김정안입니다.

jkim@donga.com

영상취재 : 정명환(VJ)
영상편집 : 이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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