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대남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인구 4만 명의 작은 도시 청도는 초비상입니다.
이 병원의 특이한 구조 탓에 더 걱정인데요.
보건소와 요양병원까지 여러 시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병원 안팎에서 서로 전염되기가 쉽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자세히 보여드리겠습니다.
[리포트]
청도 대남병원 확진자 16명은 모두 4층 정신과 폐쇄병동에 있던 환자와 의료진입니다.
폐쇄병동 안에서 집단 감염이 이뤄진 겁니다.
정신과 환자의 경우 증상이 있어도 빨리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이곳 정신과 폐쇄병동은 1인실 없이 여러 사람이 함께 쓰는 구조라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아마 (정신병동) 그 안에서는 상당한 환자나 의료진들의 접촉이 많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은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정신병동 옆 시설로 전파될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홍진우 / 기자]
"한지붕 아래 정신병원부터 보건소까지 붙어있다보니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1988년 문을 연 대남병원은 군립 요양병원, 보건소, 노인보호시설과 연결돼 있습니다.
사실상 한 건물로 별다른 통제 없이 이동이 가능합니다.
[청도군 관계자]
"건축물대장 상에 다 (통로가) 연결돼 표시가 돼 있습니다. 통로라지만 (벽이) 붙어 있어서 (서로) 그냥 다니는 거 같더라고요."
정신과 병동에 있던 113명은 물론, 보건소 직원과 요양병원 환자까지 615명이 한 공간에 있었던 겁니다.
특히 고령의 만성 질환자가 많은 요양병원은 감염병 취약지대입니다.
또 파악되지 않은 보건소와 다른 시설 방문객까지 합치면 접촉자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
인구 4만 명의 농촌도시 전체가 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jinu0322@donga.com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