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과 의붓아들 살해 혐의를 받는 고유정에게 무기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전남편 살해사건은 유죄로 봤지만, 의붓아들 살해사건은 무죄로 판단했습니다.
보도에 고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고유정에게 무기징역형이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전남편 살해사건만 고유정이 저지른 것으로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고유정이 전남편을 펜션으로 유인해 수면제 성분을 먹이고 계획적으로 살해했다고 밝혔습니다.
고유정이 미리 흉기와 청소도구를 준비한 점과 전남편 혈흔에서 한계치 이상의 수면제 성분이 검출된 점, 시신을 심하게 훼손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적 범행이 인정된다고 봤습니다.
의붓아들 살해사건은 무죄가 선고됐습니다.
재판부는 피해자인 의붓아들이 또래보다 왜소하고 감기약을 먹어 자는 동안 아빠가 강하게 누르더라도 적극적인 방어를 못 했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고유정이 처방받은 수면제를 피해자 아버지가 스스로 복용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고유정이 피해자 아버지와 원만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는 피해자를 양육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정황을 배제할 만큼 살해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고 본 겁니다.
고유정은 판결문을 읽는 동안 조용히 듣기만 했고 선고 이후에도 사과는 없었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재판부 판결에 이해할 수 없다며 분노했습니다.
[전남편 동생 : 얼마나 사람이 참혹하게 죽어야 사형 선고가 날까요? 재판부의 양형 기준을 유가족으로서 신뢰할 수 없습니다.]
[피해아동 아버지 : 제3자 침입이 없었습니다. 부검 감정서는 타살이었습니다. 그럼 누가 (제 아들을) 죽였다는 겁니까?]
피해자 가족 측 변호인들도 검찰에 항소를 요청할 것이라며 판결에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강문혁 / 전남편 가족 측 변호사 : 전남편 살인사건은 예상대로 전부 유죄 판결이 나왔고요. 의붓아들 사건은 무죄 판결을 받아들이기가 어렵습니다.]
고유정의 1심 재판은 선고까지 7개월이 걸렸습니다.
재판부가 의붓아들 살해사건에서 검찰이 고유정의 범행을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한 만큼 항소심에서도 이 부분을 놓고 검찰과 변호인의 치열한 법리 다툼이 예상됩니다.
YTN 고재형[jhk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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