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까지도 신종코로나 격리대상이 되어야 하는 신천지 교인들 중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많습니다.
신천지 교회의 출입부터 예배방식, 신도들의 동선이 감염에 취약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다가 탈퇴한 신도들의 이야기를 이지운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신천지교회 예배당 입구, 지문 인식기가 놓여 있습니다.
등록되지 않은 지문을 대면 경고음이 납니다.
[현장음]
"삐익"
신천지 대구교회에도 이 같은 지문 인식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모든 교인이 예배를 보려면 인식기에 손가락을 대야 하고, 이 과정에서도 서로 분비물이 옮겨질 수 있습니다.
[전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출입할 때 모든 사람이 거기서 지문인식을 해요. 그래야 외부인이 못 들어오니까."
예배당 안은 더욱 취약한 구조입니다.
보통의 교회와 달리 신천지 교인들은 예배당에서 의자 없이 줄지어 무릎을 꿇고 앉습니다.
이 상태에서 2시간 가량 예배를 보며 노래를 부르기도 합니다.
비말, 즉 침방울을 통해 바이러스가 쉽게 전파될 수 있는 환경인 셈입니다.
[전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어깨가 닿을 정도로 방석 하나 따닥따닥 붙어서 사람 하나 지나가기도 힘들어요. 한 층에 1천 명 정도는 예배를 드린다고 보면 돼요."
예배가 끝나면 야유회에 온 것처럼 비닐을 깔고 앉아 식판에 담긴 음식을 먹습니다.
교회를 나설 때도 좁은 계단을 통해 줄지어 내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31번 환자와 접촉한 교인은 모두 1001명.
보건당국은 이들을 모두 자가격리 대상자로 지정했고, 이 중 90명은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중 396명은 아직 보건당국과 연락조차 닿지 않은 상황이어서 의심 환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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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박재덕
영상편집: 박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