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SOS에 사고 차량 ‘번쩍’…생명 구한 시민 영웅들

2020-02-19 4



오늘 힘들고 걱정스러운 뉴스 많이 전해드렸지만, 이런 훌륭한 시민들 소식도 있습니다.

사람이 안에 있는데 꿈쩍도 않던 사고 차량을 시민들이 힘을 모아 다같이 번쩍 들어올렸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간힘을 쓰지만 꿈쩍도 하지 않는 사고차량.

그런데 소방대원 한 명이 반대편을 향해 손짓을 하더니 남성 10여 명이 나타나 사고 차량을 둘러쌉니다.

[소방 관계자]
"빨리 꺼내야 하는데 (차량이) 옹벽에 붙어있다 보니까 그 사람 구조하기가 어렵잖아요. 늦어질수록 심각해질 수 있거든요."

시민과 소방대원이 함께 힘을 보태자 옹벽에 끼어있던 차량이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소방대원들이 옹벽에서 떨어진 차량에서 운전석 문을 제거하고 운전자를 구조합니다.

단숨에 달려와 힘을 모은 시민들은 사고 현장 옆에 있는 하수처리장 직원들과 근처를 지나가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서준석 / 인천환경공단 강화사업소]
"차가 문을 열 수 없으니 차를 좀 들어서 옮겨달라 해서 우리 직원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다 같이 가서…"

사고는 중앙선을 넘은 검은색 승용차가 마주 오던 SUV 차량과 정면 충돌하면서 발생했습니다.

[김재혁 기자]
"사고 차량은 턱이 있는 이곳 보도 위로 올라와서 옹벽을 들이받았는데요. 사고 당시 부서진 차량 파편들이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구조된 운전자를 포함해 3명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조만간 운전자를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winkj@donga.com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