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크루즈 승객 500여명 1차 하선…곧바로 일상 복귀 논란
[앵커]
감염자가 확인돼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꼼짝없이 대기해야 했던 승객 가운데 500여명이 1차로 배에서 내렸습니다.
별도로 대피시킨 우리 정부 등 다른 국가가 14일간 격리하는 것과 달리 일본 당국은 하선 즉시 승객들을 일상생활로 복귀 시켜 감염 확산 우려가 나옵니다.
이봉석 기자입니다.
[기자]
2주간의 감옥 같은 생활에서 해방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객들이 배에서 내려 요코하마항 주차장으로 걸어 나옵니다.
마스크를 쓴 이들은 자동차 또는 택시 등을 타고 가족들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승객 500여명을 1차로 하선시켰습니다.
"각국 대사관, 일본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추가 안내하겠습니다. 각 대사관에서 새로 공지하는 내용도 주시하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은 일본인입니다.
배에서 아내와 함께 내린 70대 후반의 남성 승객은 "배에서 내릴 수 있을지 걱정했었다"면서 "이제부터 우리는 그냥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한국 등 정부가 별도로 대피시킨 승선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음성 판정 승선자 2,000여 명은 금요일까지 순차적으로 하선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한국 등 정부가 이들을 14일간 별도로 격리하는 것과 달리 일본 정부는 곧바로 일상생활로 복귀 시켜 감염 확산을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크루즈선 승선원들은 홍콩에서 먼저 내린 홍콩인이 확진 판정을 받자 이달 초부터 객실 안에서 꼼짝없이 대기해야 했습니다.
이 기간 감염자 수는 가파르게 늘어 승선자 총 3,700여명 가운데 5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는 중국 본토를 제외하고 확진자가 80여명으로 가장 많은 싱가포르를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호화 크루즈선이 바이러스 인큐베이터로 변했다는 지적까지 나왔습니다.
연합뉴스 이봉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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