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의원을 전전하다 찾아온 29번 환자의 감염을 의심한 건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 의료진이었습니다.
메르스 때 경험이 더 큰 화를 막았습니다.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9번 환자가 머물렀던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실입니다.
이틀째 폐쇄돼 있습니다.
29번 환자는 이곳에서 의료진과 직원, 환자까지 76명을 접촉했습니다.
지금까지 접촉자 114명 가운데 66%에 해당하지만, 그나마 여기서 멈출 수 있었던 건 응급실 내 음압격리실 덕분이었습니다.
[김단비 기자]
"29번 환자는 이곳 고대안암병원 응급실에서 폐렴 증세가 확인되자 응급실 바로 옆 감염 진료실로 옮겨져 격리됐습니다."
응급실 의료진은 29번 환자에게 엑스레이와 CT 촬영을 했고, 감염이 의심되자 음압 기능이 있는 감염진료실로 보낸 겁니다.
이곳은 내부 압력이 낮아 공기가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검체 채취부터 치료까지 격리 상태에서 할 수 있도록 만든 겁니다.
[김우주 /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메르스 때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이 혼잡하고 급성 호흡기 환자가 섞여 있어서 일이 커졌잖아요. 응급센터 한쪽에 만들어놨죠. 2015년 메르스 이후에. 그전에는 없었죠."
의료진의 경험도 한 몫 했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실 의료진이 메르스 당시 응급실에서 환자를 진료했던 경험 덕분에 발빠르게 대처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고대의료원 측은 일반 병동은 정상 운영하되, 응급실 운영 재개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 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김단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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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