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 구하려다…30대 경찰관의 안타까운 죽음

2020-02-16 12



한강경찰대 소속 서른 아홉 살 유재국 경사

다리에서 투신한 시민을 수색하다.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내의 뱃속엔 귀한 생명이 찾아온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강에서 투신한 시민을 구조하다 세상을 떠난 고 유재국 경사의 빈소에 정복 차림의 경찰관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들어섭니다.

고 유재국 경사의 가족과 동료들은 눈물만 흘립니다.

[유가족]
"우리 사위 어떻게 살려주세요."

3년 전 유 경사와 함께 전투경찰대에서 근무했던 옛 동료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신준호 / 옛 동료]
"근무 중에 안전 주의하라고 밥 먹듯이 항상 말씀하시던 분이라서. 더 마음이 아픈 것 같습니다."

한강에서 투신자 수색 중 교각의 돌 틈에 몸이 끼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유 경사는 지난 2007년 순경 공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3년 전 한강경찰대에 배치된 뒤, 쉬는 날 따로 시간을 내 배운 수영과 잠수 실력으로 매년 수십 명의 시민을 살려냈습니다.

어제 사고 현장에서는 수색 작업 시간이 끝났지만 산소통에 10분 분량의 산소가 남은 것을 발견하고, 추가 작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실종자 가족을 생각해 한 번 더 수색하다 변을 당한 겁니다.

임신 중인 유 경사의 부인은 민갑룡 경찰청장에게서 문재인 대통령의 애도 서신을 건네받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립니다.

[현장음]
흑흑.

경찰은 유 경사를 경위로 1계급 특진 추서하고 옥조근정훈장을 헌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 입니다.

402@donga.com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