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로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
한 공무원의 철 없는 자녀가 이런 영상을 sns에 올렸다가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기댈곳 없이 전염병과 싸워야 했던 보통의 사람들.
통제만 하다 이 지경까지 만들었다며 시진핑 정부를 향해 분노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오혁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우한으로 이동하기 위해 군 의료진이 수송기에 올라탑니다.
마스크와 방호복들도 수송기에 가득 차 있습니다.
[왕루 / 우한 파견 군의료진]
"전염병이 확산된 상황에 매우 속상했고 국가를 위해서라도 최전선에 나서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지원된 군 의료진은 2천6백 명.
이미 투입된 1천4백 명을 더하면 우한시 지원 규모는 4천 명으로 늘어납니다.
하지만 정부 대응에 대한 민심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습니다.
"(공산당) 70년간 집권했으면 할 만큼 했다! 폭정을 멈추고 권력을 내려놔라!"
이런 가운데 후베이성의 한 남성이 "공무원인 아버지 덕분에 집으로 돌아왔다"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게다가 봉쇄된 고속도로에 진입하는 동영상까지 올라오면서 중국 시민들은 공무원 자녀가 특권을 행사했다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안후이성에선 한 공무원이 마스크 착용을 요구한 방역요원에게 큰소리를 치다 구설에 올랐습니다.
[안후이성 공무원]
"(정부에서 마스크를 꼭 착용하라고 규정했습니다.)
정부에서 대변을 먹으라고 하면 그것도 먹을 거냐!"
"연일 사망자와 확진자가 속출하자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대처가 부족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미흡한 대응에 일부 공무원들의 몰지각한 행동까지 겹치면서 민심은 더욱 악화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hyuk@donga.com
영상편집: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