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시선 때문에…대구에서 목걸이 걸면 ‘대만 사람’

2020-02-14 4



요즘 코로나 19 때문에 중국에서 온 관광객들 뿐만 아니라 대만인들도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들이 탄 관광버스에 '대만 관광객' 이라고 써붙이거나 대만이라고 적힌 목걸이도 하고 다니는 관광객까지 나타났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찜질방 곳곳에 중국 관광객은 받지 않고 대만 관광객만 받는다는 안내글이 붙었습니다.

대만 관광객을 중국인으로 생각하고 항의하는 내국인 손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김도형 / ○○찜질방 전무 ]
"굳이 이 시국에 중국 관광객을 받아야 되나 그렇게 많이 항의를… (대만 관광객에게) 대놓고 항의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중국 현지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된데다 여전히 환자들이 늘면서 다른 손님들이 중국 관광객들을 꺼려하는 겁니다.

이렇다보니 대만 관광객들까지 홀대를 받고 있습니다.

[대만 여행사 관계자]
"단체를 안 받는다고. 저희한테 연락온 거 있어요. 그래서 차에다 대만 국기, 대만 관광객이라고 써 놨어요."

그동안 관광객 유치에 힘 써온 대구시는 대만 관광객들까지 덩달아 크게 줄어들자 대책을 내놨습니다.

[배유미 기자]
"대구시는 대만 관광객들에게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목걸이를 나눠주고 있습니다 "

[예향미야오 / 대만 관광객]
"여기 대만사람이라고 적혀있으니까 한국사람들은 우리가 중국사람이 아니라 대만 사람인 걸 알겠죠."

시민들의 오해와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한 캠페인도 꾸준히 벌인다는 계획입니다.

[송종달 / 대구시 관광마케팅 팀장]
"이런 어려운 시기에 대구방문이 매년 40퍼센트 이상 증가하는 대만 관광객들은 고마운 손님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지역사회와 관광업계가 생존을 위한 몸부림에 나서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변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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