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격리 생활 마무리 "지켜줘 감사합니다"
[앵커]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임시생활시설에 생활했던 우한 교민들이 2주간의 격리 생활을 마치고 내일(15일)부터 집으로 돌아갑니다.
교민들은 자신들을 받아준 주민들께 감사의 뜻을 전했고 주민들은 따뜻한 마음으로 환송식을 준비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아산의 한 어린이가 격리 생활 중인 우한 교민에게 쓴 손편지입니다.
"방에 있는 동안 힘들 텐데 곁에 있어주겠다" 삐뚤빼뚤 한 글씨지만 한글자 한글자에 진심이 담겨있습니다.
"제 평생에 아마 이것은 두고두고 가슴속에 남아있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너무 고맙고 정말 감사할 뿐입니다."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의 임시생활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했던 교민들에게 그동안의 2주는 미안함과 고마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우한에서 김포행 비행기에 탑승하기 전 임시생활시설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있다는 소식에 걱정이 적지 않았지만, 막상 도착한 뒤 처음 본 환영 현수막에 마음은 금세 녹아내렸습니다.
우한 교민 입소 당일 오전까지만 해도 이곳에는 수많은 반대 현수막이 내걸려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교민들을 격려하는 내용으로 바뀌었습니다.
인근 주민들도 2주 동안 많은 확진자 없이 교민들이 건강하게 돌아가는 데 대해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퇴소 당일에는 지자체와 함께 비누 등 작은 선물을 전달하고 멀리서나마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한 교민들이 진천군에 오셨으니까 어떤 교류를 통해서 같이 친밀하게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한 교민들은 15일 충북 진천에서 173명 전원이, 충남 아산에서는 193명이 우선 집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다음날에는 충남 아산에서 2차 귀국 교민 334명이 격리생활을 끝내고 퇴소합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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