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라임 펀드 '전액 손실'..."부실 운용" / YTN

2020-02-14 2

라임 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넉 달 만에 2개 모펀드에 대한 손실 규모가 나왔습니다.

많게는 절반가량 손실이 발생했고, 자녀 펀드 가운데 일부는 투자금을 모두 날리게 됐습니다.

이런 손실 뒤에는 비정상적인 펀드 구조와 부실한 운용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말 라임 자산운용은 자금 문제로 모펀드 4개에 대한 환매, 그러니까 투자금 환급을 중단했습니다.

이 가운데 두 개 모펀드를 실사한 결과, 손실률이 각각 46%, 17%로 집계됐습니다.

환매 중단 전인 지난해 9월과 비교해 보면 다섯 달 만에 순자산이 거의 반 토막 난 겁니다.

이 두 개 모펀드에 투자한 일부 자녀펀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자녀펀드 투자금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리는 '총수익스와프'를 끌어다 썼는데, 이 대출금이 100% 걸려 있는 자녀 펀드 3개는 전액 손실이 예상됩니다.

또 무역금융펀드도 절반 이상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투자자 : 그냥 참담한 거 같아요. 돈을 안전한 회사에 담보로 잡고 그 회사에 돈을 빌려준다고 들었지, 다른 데 담보로 들어갈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금감원 조사 결과 이런 손실 배경에는 비정상적인 자산 운용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서규영 / 금융감독원 자산운용검사국장 : 특정 펀드의 이익을 해하면서 다른 펀드 이익을 제공하는 이른바 펀드 손실의 다른 펀드 전가 행위, 무역금융 펀드에서의 부실 사실을 은폐하고 정상 운용 중인 것으로 오인하게 해….]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라임과 같은 개방형 펀드나 모펀드·자녀 펀드 투자구조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김정각 /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정책관 : 비유동성 자산 투자 비중이 일정 비율(50%) 이상인 경우에는 개방형 펀드로 설정을 금지하고, 주기적으로 유동성 스트레스(건전성) 테스트를 의무화하고….]

또 모펀드와 자녀펀드, 손자 펀드 등 구조가 복잡한 펀드는 위험 정보를 투자자나 감독 당국에 보고해야 하고 자사 펀드 사이 상호 순환 투자를 통한 '돌려막기'도 금지할 방침입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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