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의 영화 포스터는 눈을 가린 장면이 인상적인데요, 그런데 영화를 개봉한 나라마다 포스터가 다양합니다.
영국의 한 영화 포스터에서는 오스카 트로피가 숨어 있어서 화제입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박 사장네 집 정원을 배경으로 한 '기생충' 포스터.
인물들이 정면을 바라보고 있지만 눈을 가리고 있어 어딘지 섬찟합니다.
또 화면 왼쪽에 누워있는 하얀 다리가 기괴함마저 드러내, 다양한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 감독(SBS 최화정의 파워타임/지난해) : 눈을 왜 가렸는지, 저 다리는 누구 다리인지 그런 거 사실은 저희도 몰라요. 그런데 감독님이 시나리오도 다 읽어보시고 우리 촬영 현장에도 몇 번 오시고서 이렇게 디자인을 해내신 거거든요.]
이 포스터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그대로 사용됐지만, 나라마다 다른 포스터도 제작됐습니다.
영국의 한 영화사가 지난달 공개한 이 포스터에는 영화 속 다양한 상징들이 담겨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그림 속 테이블 밑에 오스카 트로피가 숨어있습니다.
당시 골든글로브상에 이어 오스카상 수상도 예측되자 재치있게 숨겨놓은 것으로 보입니다.
프랑스의 한 영화사는 맨 아래층 가난한 기택 가족의 집에서부터 꼭대기 부유한 박 사장의 집을 그렸습니다.
'기생충'이 전하는 계급 사회의 비대칭성을 담아냈습니다.
박 사장과 기택의 가족이 아무렇게나 얽혀 찍은 가족사진 포스터에는 '침입자를 찾아라'라는 문구가 있고,
기택 혼자 섬뜩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 포스터에는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기생충이다'는 문구가 새겨져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영화 투자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해외용 포스터는 한국화 느낌입니다.
'산수경석' 모양의 섬 위에 박 사장과 기택의 가족이 서 있는데, 물에 비친 인물 위치는 방향이 정반대여서 현실이 완벽한 환상일 수 있다는 점을 암시합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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