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수사와 기소 검사 분리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는데, 윤 총장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총장은 대신 후배들이 있는 부산을 찾았는데, 이곳에서 응원 집회까지 열렸습니다.
이동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석열 검찰총장은 취임 후 첫 지방 순회 검찰청으로 부산고검을 선택했습니다.
지난달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좌천된 최측근 한동훈 검사장과 말없이 진한 악수를 나눴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19년 전에 여기서 평검사로 근무했는데, 졸업한 모교에 오랜만에 찾아온 그런 기분입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추진하는 수사와 기소 검사 분리 방안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추미애 장관의 수사 기소 검사 분리 방안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추 장관은 어제 윤 총장에게 전화해 "수사와 기소 검사 분리 방안을 협의하자"고 제안했지만, 윤 총장은 이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내부에선 친정부 성향의 검사에게 기소 여부를 판단할 권한을 주면 수사의 중립성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윤 총장은 오늘 부산고검과 부산지검 간부들에게 "공직자로서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추 장관의 '윤석열 사단' 해체 인사로 좌천당한 검사들을 위로하고,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이렇게 짧게 뵙고 가려니까 너무 아쉽고, 서운하게 갈 거면 이게 괜히 온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부산지검 앞에는 오늘 보수단체 회원 등 300명이 넘는 시민이 모여 환호했습니다.
[현장음]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
윤 총장은 부산고검 관할 검찰청 소속 간부 20명 가량과 만찬을 한 뒤 서울로 복귀합니다.
채널A 뉴스 이동재입니다.
move@donga.com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유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