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주택 거래 361명 세무조사…'금수저' 정조준
[앵커]
국세청이 비싼 집을 사들이는 과정에서 탈세 혐의가 포착된 361명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나이와 소득에 비해 터무니없이 비싼 집을 산 '금수저'들이 많은데, 대부분 증여세 안 내고 '아빠 찬스', '할아버지 찬스' 쓴 경우들입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4년 차 직장인인 30대 A씨는 지난해 서울에 있는 고가의 재건축 아파트를 구입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업 대표인 아버지에게서 구입 자금을 받고는 증여세를 내지 않았습니다.
엄연한 증여세 탈루에 해당돼 세무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20대 초반 대학생 B씨 경우도 비슷합니다.
수입이 전혀 없는 데도 서울의 고가 아파트를 샀는데, 역시 아버지로부터의 편법 증여가 의심돼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국세청이 고가 주택 매입 과정에서 세금 탈루 정황을 발견해 조사에 착수한 개인과 법인은 각각 325명, 36곳.
최근 국토교통부와 지방자치단체 합동 조사에서 드러난 혐의자와 자체 분석을 통해 자금 출처가 불분명한 고가 주택 취득자 등을 추린 결과인데, 조사 대상 개인의 연령대를 보면 74%에 달하는 240명은 30대 이하입니다.
이른바 '부동산 금수저'를 정조준 한 겁니다.
"필요하다면 부모의 자금 조성 경위는 물론 취득 자금 원천이 사업 자금의 유출에서 비롯된 혐의가 있는 경우에는 해당 사업체까지 조사 대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국세청은 앞으로도 부동산 경기와 관계없이 부동산 관련 세금 탈루에 대해선 엄정 검증에 나서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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