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정보유출 잡고보니 광주시장 비서관…신뢰도 '뚝'

2020-02-12 0

확진자 정보유출 잡고보니 광주시장 비서관…신뢰도 '뚝'
[뉴스리뷰]

[앵커]

지난 4일 광주지역 인터넷 '맘 카페'에서 퍼져 나간 코로나19 16번 확진자 관련 정보를 담은 공문의 최초 유출자가 검거됐습니다.

수사기관의 예상대로 공무원이었는데, 광주시장의 최측근인 비서관이었습니다.

광주시의 감염병 대응에 대한 신뢰도는 뚝 떨어졌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청 보건소에서 만들어진 코로나19 관련 공문입니다.

16번째 환자의 나이와 거주 지역은 물론이고 남편과 자녀들의 정보까지 구체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해당 문건은 SNS를 타고 급속히 퍼져 인터넷 '맘 카페'에 게재됐고 가짜 뉴스로 확대 재생산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곧바로 수사에 나섰고 일주일여 만에 광주시 공무원 A씨를 공무상 비밀 누설과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그런데 A씨는 다름 아닌 이용섭 광주시장의 비서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씨는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활동하다 별정직 비서관에 채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장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관이 민감한 개인 정보를 누출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광주시의 감염병 대응 체계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손상됐습니다.

광주시는 해당 직원이 관계 기관 2곳에 참고 차원에서 공문을 전달했으며 문제점을 파악한 뒤 자진 신고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죄송하게 생각하며 해당 직원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업무에서 배제하였습니다."

경찰은 A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한편 A씨로 부터 공문을 전달받아 유포한 시민들도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경찰은 형사처분 대상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