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원동 이웃사촌이었던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서울 종로에서는 정반대의 지역에 각자의 집을 구했습니다.
표심을 고려해 치밀한 전략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데요.
성시온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성시온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계약한 아파트입니다.
주위를 살펴보면 대규모 아파트 단지는 없습니다.
대신, 모교인 성균관대와 가깝고 북쪽으로 가면 단독 주택이 밀집해 있습니다.
사직동에 사무실이 마련되면 두 곳을 오가며 동서 지역을 훑을 수 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에 패한 지역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겁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명륜동과 혜화동은 중장년층들이 많고, 대학가 주변이다 보니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낡은 아파트를 구해 전세 9억원 대 새 아파트를 구한 이낙연 전 총리와의 대비 효과도 노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총리가 사는 교남동 아파트는 2017년 대통령 선거 이후 입주를 시작해 표심이 확인된 적 없는 곳입니다.
[임익수 / 교남동 인근 공인중개사]
"종로에서는 유일하게 2000세대 대단지 규모고 기존에 있던 분들 보다는 젊은 분들이 직장이나 학교 때문에 많이 유입이 되지 않았나"
입주 전후, 교남동 인구를 비교하면 5000명 이상 늘어 이 아파트의 표심이 종로 선거의 변수가 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이 전 총리는 이미 주택과 상가가 밀집한 창신동과 숭의동, 구기동 등 종로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황 대표는 내일부터 종로 바닥 다지기를 시작합니다.
채널A 뉴스 성시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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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기범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