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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美CIA, 암호장비 팔며 정보 수집" 폭로

2020-02-12 3

WP "美CIA, 암호장비 팔며 정보 수집" 폭로

[앵커]

미국 중앙정보국, CIA가 지난 수십년간 세계 각국에 암호장비를 판매하며 손쉽게 정보를 빼왔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폭로했습니다.

판매 대상에는 한국과 일본, 사우디 등 우방국들도 포함됐는데요.

중국과 러시아는 이 장비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백나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 각국에 암호 장비를 팔아온 스위스 회사 '크립토AG'는 미 중앙정보국, CIA 소유였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폭로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 독일 방송사 ZDF와 함께 CIA 기밀문서를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CIA는 2차 대전 직후 당시 서독 정보기관인 BND와 함께 '크립토AG'를 세웠고, 크립토의 암호 장비를 통해 각국의 기밀 정보를 손쉽게 빼내 왔다는 겁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이란에서 발생한 미국인 인질사태와 영국-아르헨티나의 포틀랜드 전쟁 당시 정보수집도 크립토 장비를 활용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공개했습니다.

크립토의 고객은 120여개 국으로, 확인된 62개국 가운데는 한국과 일본 등이 포함됐고 한국은 1981년 기준으로 이 회사의 10위권 고객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정보당국의 주된 목표였던 옛 소련과 중국은 이 회사의 암호 장비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독일 정보당국은 1990년대 초 이 작전에서 손을 뗐고, CIA도 2018년 이 회사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IA와 BND는 보도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으나 문건의 진위를 반박하지도 않았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스위스 국방당국은 이번 의혹에 대한 검토를 위해 내각 차원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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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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