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주민 100여 명 대피..."배관 통한 감염 가능성" / YTN

2020-02-11 23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거주하는 아파트의 배관 파이프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민 1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이는 공기 중에 떠 있는 고체 입자나 액체 방울로 전파되는 '에어로졸 감염'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홍콩 보건당국과 경찰은 오늘 새벽 신계 칭이 지역의 홍메이 아파트의 같은 라인에 사는 주민 10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습니다.

이번 대피는 어제(10일) 감염이 확인된 홍콩 내 42번째 확진자가 같은 아파트 주민이면서 지난달 30일 확진 판정을 받은 12번째 확진자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에 대비한 것입니다.

42번째 환자인 62세 여성과 12번째 환자인 75세 남성은 같은 라인인 307호와 1307호에 거주합니다.

전염병 권위자인 위안궈융 홍콩대 교수는 현장 답사를 마친 뒤 "배설물을 옮기는 파이프가 공기 파이프와 이어져 있어 배설물에 있던 바이러스가 아래층으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사례는 2003년 사스 대유행 당시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홍콩 타오다 아파트 사례와는 다르다는 것이 위안 교수의 설명입니다.

위안 교수는 당시 사스에 걸린 남성이 화장실을 쓰면서 바이러스가 포함된 에어로졸이 형성됐고 U자형 배관을 통해 아파트 내로 퍼졌지만 홍메이 아파트는 U자형 배관이 아니어서 같은 사례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2003년 3월 한 남성이 타오다 아파트의 동생 집에서 설사로 화장실을 쓴 뒤 이 아파트에서만 320여 명이 사스에 감염됐고, 모두 42명이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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