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그 피자집?”…코로나 뚫은 ‘기생충 순례’ 열풍

2020-02-11 2



기생충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도 이겨내게 했습니다.

서울 시내 관광객 수가 크게 떨어졌었는데, 기생충 촬영지에는 외국인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박건영 기자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리도 뭔가 준비를 해야겠다."
"그렇지, 계획이 있어야 해."

영화에서 백수 가족이 머리를 맞대고 부잣집 취업작전을 짰던 피자가게.

세트가 아니라 서울에 있는 실제 피자집에서 찍었는데, 매장 안이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가게 한켠에는 주인공 가족이 부업으로 접던 피자 상자도 보입니다.

어제 시상식을 보고 촬영지 투어에 나섰다는 외국인도 있습니다.

[멜리사 / 미국 캘리포니아]
"(영화에서) 한번 본 곳이니까 매우 기분이 묘합니다. 영화에 나왔던 슈퍼도 가보고 옆에 있는 계단도 가봤습니다."

[엄항기 / 피자가게 주인]
"코로나바이러스 터지고 나서부터는 거의 뜸하다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오네. 온다는 사람도 있고. 너무 감회가 새롭죠."

백수 가족의 장남이 과외자리 소개를 받는 장면을 촬영한 동네 슈퍼마켓도 영화팬들에겐 1, 2위를 다투는 순례지로 거듭났습니다.

[이정식 / 슈퍼마켓 주인]
"각지에서 인천, 강원 이런 데서도 많이 와서 젊은이들이 촬영하기 시작해요. 그래서 내 기분이 너무 좋았습니다."

[현장음]
"아버지, 계획이 뭐예요?"

[박건영 기자]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반지하 집으로 달려가는 장면을 찍은 서울 자하문 터널입니다.

평소엔 보행자가 드문 곳인데요.

수상 소식 이후 이곳을 찾아와 인증샷을 찍는 시민들의 발길이 잦아졌습니다."

[김재연 / 경기 용인시]
"약속이 있어서 여길 오게 됐는데, 영화 기생충 촬영지라고 해서 들렀어요."

아카데미 4관왕 수상으로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화 촬영지들이 도심 속 관광 명소로 조명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change@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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