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만 65명의 추가 감염자가 나온 일본 크루즈 현지 소식으로 이어갑니다.
언제 풀려날지도 모르고, 복용하던 약마저 떨어진 탑승객들이 자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코하마에서 김범석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김범석 특파원]
"크루즈선 해상 격리조치가 1주일 넘게 이어지면서 전염병 감염에 대한 탑승객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습니다.
선내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견디다 못한 승객들은 이처럼 고령자 건강관리 등이 담긴 지원 요청서를 일본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특히 고령층은 약 부족과 함께 정보 제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승객들도 해상 격리가 길어지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오 나 탠 / 호주 승객]
"이번 주 콘서트 가기로 했는데, 일상을 놓치고 있는 것 같아요."
[게이 커터 / 미국 승객]
"일본 정부는 하선을 허락하지 않고 있어요. 미국 정부가 우리 구출해주세요."
인도인 승무원은 인도 총리에게 구조를 요청했습니다.
[비나이 / 인도인 승무원]
"제발 우리를 구해 주세요. 직업보다 인생이 더 중요해요."
감염자가 135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폐쇄된 공간인 선박에서 환자 침방울이 작은 입자로 쪼개져 전파되는 '에어로졸' 감염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도 뒤늦게 고령자를 중심으로 조기 하선을 시키거나 승객 전원에 대한 검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 일본 후생노동상]
"선내에 여러 감염도 있으니, 하선 전 한 번 (전원) 검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어서 그런 것들을 감안하며 (판단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 탑승객 14명은 발열 등 고위험군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코하마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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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박용준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