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수상은 세계의 승리”…외신 헤드라인 장식

2020-02-10 12



오늘 이 역사를 이룬 봉준호 감독도 사람인가 봅니다.

믿기지 않는지 무대 뒤에서 다리가 풀려서 털썩 주저앉은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4관왕의 여유로 오스카 트로피끼리 인형놀이를 하는 유머도 보였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놀라운 승전보를 외신들은 어떻게 알렸는지,

강지혜 기자와 함께 보시죠.

[리포트]
미국 CNN 방송은 첫 번째 헤드라인 뉴스로 영화 '기생충' 수상 소식을 알렸습니다.

[마이클 홈스 / CNN 앵커]
"놀라움이 가득한 밤입니다.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특히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고, 한국 특파원까지 연결했습니다.

[폴라 핸콕스 / CNN 서울 특파원]
"중요한 건 비영어권 영화가 최우수작품상과 이만한 찬사를 받은 것은 처음이라는 겁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도 홈페이지 첫머리를 '기생충' 수상 소식으로 채웠습니다.

AP통신은 "세계의 승리"라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지평을 넓힌 기념비적인 일"이라고 전했습니다.

일간 뉴욕타임스도 "92년의 아카데미 역사가 산산조각 났다"며 "백인 영화인들이 말하는 백인 이야기에 대한 할리우드의 지나친 의존이 드디어 사라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CNN 인터넷판은 "봉준호를 위한 파티를 준비하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유럽도 '기생충'의 수상을 앞다퉈 보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은 "아카데미 시상식 92년 역사상 어떠한 비영어권 영화도 해내지 못한 일"이라고 극찬했습니다.

프랑스 일간 르 몽드는 "역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면서 "내일 아침까지 술 마실 준비가 됐다"는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을 함께 소개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