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 수출규제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라는 돌출 악재가 겹치면서 직격탄을 맞은 게 항공업계입니다.
특히 희망 휴직까지 도입하는 등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가 전방위 지원에 나섰습니다.
백종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가 이어지면서 일본 노선 여행객은 1년 전보다 11.6%나 감소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교역량 감소로 전체 화물 운송량도 3.8%나 줄었습니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라는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실제 지난달 초만 해도 국적 항공사 8곳의 한중 노선 항공편 운항횟수는 546편이었지만, 이번 달 초에는 30%, 둘째 주에는 70%까지 급감했습니다.
사실상 한중 하늘길이 막힌 겁니다.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항공업계는 한 푼이라도 비용을 아끼겠다고 희망 휴직까지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 : 저비용항공사 등은 타격이 크기 때문에 회사마다 희망휴직을 추진하거나 비용 절감을 위해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이게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상황이 악화하자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습니다.
항공업계 CEO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고 다각적 지원책을 내놨습니다.
우선 한중 운수권은 물론 특정 항공편이 운항할 수 있는 허가받은 시간대를 말하는 '슬롯' 미사용분 회수를 유예하기로 했고,
대체 노선을 만들거나 부정기편 운항 때도 가용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김현미 / 국토교통부 장관 : 오늘 회의에서 논의되는 항공업계의 어려움과 건의내용을 검토하고, 관계부처와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정부는 또 신종 코로나 영향으로 인한 항공여객 감소가 지난 2003년 사스, 2015년 메르스 때보다 빠른 만큼,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공항시설 사용료 납부 유예와 감면 등의 단계적 지원방안도 마련할 방침입니다.
YTN 백종규[jongkyu8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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