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소에, 기립박수에'…오스카 사로잡은 봉준호
[앵커]
재치와 겸손함을 동시에 갖춘 봉준호 감독의 명언은 오스카에서도 빛났는데요.
전기톱으로 트로피를 나누고 싶다는 말에는 폭소가 터졌고, 감독상 경쟁자였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을 향한 헌사에는 기립박수가 울려퍼졌습니다.
백길현 기자입니다.
[기자]
"이 트로피를 정말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명의 쟁쟁한 후보와 경쟁한 끝에 감독상을 거머쥔 봉준호 감독의 소감에 폭소가 터집니다.
영화계의 전설이자 감독상을 두고 경쟁했던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바친 헌사에서는 겸손한 성품과 대선배에 대한 존중이 물씬 풍겨옵니다.
"항상 가슴에 새긴 말이 있었는데 영화 공부할 때…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거다…(여기)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가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오스카 캠페인'을 통해 수많은 어록을 남겼습니다.
지난달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 소감은 대표적인 명언 가운데 하나로 남았습니다.
"자막의 장벽을…장벽도 아니죠.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오스카상을 두고 로컬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국제 영화제가 아닌 미국 영화계 내부 행사라는 일침이었습니다.
하지만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으로 오스카 4관왕에 오르며 자신의 말을 유쾌하게 뒤집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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