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구멍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는 취업 문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막고 있습니다.
이맘 때면 토익 시험장은 졸업과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로 붐볐는데요.
오늘 토익 시험장에 빈 자리가 유독 많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나온 응시생들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토익 시험 고사장.
응시자보다 빈 자리가 더 많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시험장에 나오지 않은 겁니다.
[임모 씨 / 취업준비생]
"(바이러스 때문에) 움츠러들어서 좀 급하게 취소했어요.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릴 것 같은데…."
토익 시험 주관사에 따르면 전체 지원자 4명 중 1명 꼴로 사전에 시험을 취소하거나 연기했습니다.
평소보다 5배가량 늘었습니다.
유학과 취업 일정 때문에 고사장을 찾은 응시생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합니다.
[한태현 / 유학준비생]
"(유학 준비) 일정대로 맞추려면 연기를 할 수가 없어서 걱정돼도…"
[A 씨 / 취업준비생]
"밀폐된 지역에서 오랜 시간 시험을 치르니까 고민이 됐는데, 일단 빨리 한시라도 취업을 하는 게 급급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업들의 상반기 채용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NH농협은행은 필기시험을 2주 연기했고, 한진그룹 계열사는 상반기 채용 면접을 잠정 중단하는 등 채용 일정이 줄줄이 늦춰지고 있습니다.
[B 씨 / 취업준비생]
"나이가 계속 들어가서 (일정 연기) 그런 것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은 차질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염 위험에, 꼬여버린 시험 일정까지, 취업준비생들의 고민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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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