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금지해주세요”…불안한 주민들, 중단 촉구

2020-02-08 13



전염병이 돌아도 거리에 나올 수밖에 없다, 이번주에도 광화문 인근에선 보수집회가 열렸는데요.

여기에 대규모 집회가 혹시 전염 통로가 되진 않을지 걱정한 지역주민들이 맞불집회로 막아섰습니다.

공태현 기자가 양쪽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감염 가능성을 우려한 듯 마스크와 두툼한 외투를 착용한 집회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과 일부 차선을 메웠습니다.

[현장음]
"우한 폐렴도 그 어떤 것도 나라 사랑하는 마음에서 끊을 수 없는 줄로 믿습니다."

[집회 참가자]
"우리는 이것(신종 코로나)보다 더한 병균이 와도 나와야됩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대통령 탄핵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광화문 광장과 대한문 앞에서 보수단체가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끝나자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합니다.

태극기와 성조기, 스피커 차량을 앞세운 행렬이 도착하기 전, 도로 위에 앉은 주민들이 막아섭니다.

[현장음]
"앉어. (차 다니는 도로에요.)"

일부 주민은 폐렴 확산을 방지하자는 팻말을 손에 들었습니다.

주말마다 집회 참가자들로 붐비면서 행여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강복순 / 서울맹학교 총동문회 관계자]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왜 그러는지. 자기네 동네에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고 하면 정말 이 사람들이 가만히 있었을까요."

집회 참가자들이 행진을 시도하자 드러누워 길을 막습니다.

[현장음]
"경찰. 경찰. 막지마. 시각장애인이야."

주말마다 집회 신고를 한 주민과 학교 측은 다음 주에도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의 행진을 막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공태현입니다.

ball@donga.com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