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보고 싶어요”…중국 의료진들 ‘가족 생이별’

2020-02-08 5



간호사 엄마와 딸이 허공에서 포옹을 하고, 방역복으로 무장한 의사 부부는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고 검문검색을 하느라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경찰 아빠를 기다리는 아이는 눈물만 흘립니다.

최전선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중국 의료진과 경찰관 그리고 그 가족들이 겪는 안타까운 사연 유주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마스크와 방역모를 쓰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9살 소녀.

“엄마 정말 보고 싶어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병원에 격리된 간호사 엄마는 먼발치에서 우는 딸을 달래봅니다.

“엄마는 괴물과 싸우고 있어.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금방 돌아갈게.”

일주일 만의 만남이었지만, 바이러스 감염 우려 탓에 두 팔을 벌려 허공에 포옹하는 게 전부입니다.

결국 딸은 가져온 도시락을 병원 입구에 두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저장성의 한 병원 격리병동에서는 의료진 부부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얼굴까지 모두 가린 방역복을 입고 있던 탓에 처음에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이내 서로를 알아보고 반가워합니다.

함께 포옹을 하고, 등을 토닥여주면서 서로를 위로합니다.

검문검색을 담당하는 경찰관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집에 못 오는 아빠를 기다리며 우는 아들과, 그 영상을 말없이 바라보는 경찰관 아빠.

동료들에게 영상을 보여주던 아빠는 급기야 울음을 터트렸는데, 쉽게 눈물을 멈추지 못합니다.

[량량 / 쓰촨성 청두시 소속 경찰관]
“보고싶죠. 보고싶긴 한데…당연히 이해해야죠.” 

이 경찰은 검문검색이 강화된 통에 열흘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꺾일줄 모르는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또 다른 비극을 낳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grace@donga.com
영상편집 : 김지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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