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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학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박쥐→천산갑→사람 전염"

2020-02-08 34

中대학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박쥐→천산갑→사람 전염"

[앵커]

신종코로나 퇴치를 위해선 감염경로를 아는 게 중요한데요.

중국의 한 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박쥐에게서 사람에게 옮긴 중간숙주로 멸종위기동물인 천산갑을 지목했습니다.

신종코로나 예방과 통제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온 몸이 딱딱한 비닐로 덮여 있고 주둥이는 가늘고 길며 개미를 핥아먹기에 알맞게 긴 혀를 가진 천산갑.

개미핥기를 닮은 천산갑은 보양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일부 중국인들이 마구 잡아먹어 지금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 야생동물입니다.

중국 화난농업대학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천산갑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대학 측은 "천산갑에서 분리한 균주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99% 일치한다"면서 "천산갑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잠재적 중간 숙주"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천산갑에서 사람에게 전파되는 경로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면서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실험의 샘플은 신종코로나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 화난수산시장에서 나온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많은 과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사람에게 옮겨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박쥐에서 시작해 매개 동물을 거쳐 사람에게 전파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천융이 화난농업대학 교수는 신종코로나가 발병한 시점이 박쥐가 동면하는 겨울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박쥐가 인간을 직접 감염시켰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중국에선 신종 코로나의 중간숙주로 오소리와 대나무쥐, 밍크 등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앞서 발생했던 사스의 경우, 박쥐에 있던 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로 옮겨진 뒤 사람에게 전파됐고, 메르스는 박쥐에서 낙타를 거쳐 전염된 것으로 규명된 바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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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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