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을 한 예비 대학생이 숙명여대에 합격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등록 마감일이 오늘이었는데, 갑자기 입학을 포기했습니다.
여대생들의 반대가 무서웠다고 합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성소수자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숙대 등록 포기합니다"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입니다.
글을 올린 사람은 숙명여대 법과대 입학을 앞두고 있던 A 씨.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받은 A 씨는, 법원에서 여성으로 인정받고 숙명여대에 지원해 합격했습니다.
A 씨가 등록 포기를 선언한 건 다른 학생들의 집단 반발 때문이었습니다.
성전환자가 여대에 들어오면 다른 여성 학생들의 권리가 위협받는다며 반대 목소리가 빗발친 겁니다.
교정에는 A씨가 "여성의 공간에 들어올 자격이 없다"는 대자보가 내걸리기도 했습니다.
동문 일부가 환영 성명을 냈지만 A 씨의 결정은 입학포기였습니다.
A 씨는 “입학 반대 움직임을 보고 무서웠다”며 “내년 입시에서도 여대는 지원 못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수현 / 숙명여대 화학과]
“트랜스젠더(성전환자)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서 여대에 입학한다는 자체가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김지원 / 숙명여대 무용과]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와서 포기하신 건 좀 아깝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측은 A 씨가 마감 시한인 오늘 오후 4시까지 입학 등록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tebah@donga.com
영상취재: 이락균
영상편집: 이재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