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을 나온 23번 확진자는 서대문구 지인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후 접촉자는 물론, 환자가 묵었던 숙소 위치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서대문구 주민들의 불안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지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우한공항 폐쇄 직전 입국한 23번째 환자가 숙소를 옮긴 건 지난 2일입니다.
[이지운 기자]
"23번 환자는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이곳 서대문구 창천동의 빌라에 묵었는데요. 보건당국은 이 나흘간의 환자 동선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환자가 거처를 옮긴 뒤엔 숙소에만 머물렀다고 밝혔습니다.
[곽진 /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
"숙소에서 계시는 동안에 일행분들 이외에 추가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명칭은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3번 환자의 추가 동선과 접촉자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23번째 환자는 연락이 두절됐다가 서울시와 경찰의 공조로 행방이 확인돼 입국 후 2주 만에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증상이 나타난 전날부터만 동선을 공개한다"는 지침에 따라 입국 이후 열흘 동안의 동선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환자가 어디에 머물렀는지조차 모르는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정달영 / 서울 서대문구]
"동네 사람들 불안해서 어떻게 살겠어요. (초등학교) 1학년, 3학년 아이들 일절 못 나가게 합니다. 이 병 때문에 무서워서."
[김수빈 / 서울 서대문구]
"여기서는 약속을 아예 안 잡고, 멀리서 보거나. 술집이나 이런 데도 사람이 많으니까."
23번째 환자가 서대문구에 머물렀다는 사실이 확인된 뒤 인근 창서초등학교와 연희초등학교는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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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