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속 창밖으로 탯줄 달린 신생아 던진 비정한 엄마

2020-02-06 18



어제 오늘 너무 추웠죠.

이 엄동설한 야외 에어컨 실외기 위에서 갓 태어난 아기가 발견됐습니다.

엄마가 화장실에서 낳자마자 던져버린건데, 실오라기도 안 걸치고 숨져있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119 구급대원이 몸에 줄을 묶고 창문 밖으로 나갑니다.

건물 외벽을 따라 난 좁은 턱을 따라 에어컨 실외기 쪽으로 다가갑니다.

[현장음]
"팀장님! 저 실외기 하나 넘어가요."

건물 3층 에어컨 실외기 위에 아기가 있는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어제 오전 8시쯤.

[신고자]
"나가서 있는데 그 쪽(실외기 쪽)이 우연히 보이더라구요. 인형같이 보이는 게 있어서 자세히 봤더니 아기 같더라고요."

실외기 위에서 발견된 건 숨진 신생아였습니다.

옷도 안입고 탯줄이 달려있는 갓난아기였습니다.

경찰은 건물 CCTV 영상분석에 들어가 근처에 사는 23살 여성을 긴급체포했습니다.

조사결과 체포된 여성은 숨진 아이의 엄마로 그제 오전 9시 40분쯤 건물 3층 PC방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자마자 창 밖으로 아이를 던져버린 걸로 드러났습니다.

아이는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실외기에 걸렸지만 맹추위 속에 24시간 가까이 방치된 끝에 숨진 겁니다.

어젯밤 이 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5도였습니다.

여성은 부모와 함께 사는 미혼모로, 자신의 범행을 인정했습니다.

[광주 남부경찰서 관계자]
"아기를 낳으니까 키우기도 무섭고 그래서 버렸다. 이렇게 이야기하네요."

경찰은 영아살해 혐의로 체포한 여성의 출산 후유증 치료가 끝나는 대로 범행동기 등을 추가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