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정부터 마스크 3백 개 이상을 가져나가는 외국인들은 신고를 해야 합니다.
정부가 단속에 나섰는데 보따리상들이 우수수 적발됐습니다.
그 현장을 우현기 기자가 가봤습니다.
[리포트]
세관 직원이 중국인 남성의 여행 가방을 열어봅니다.
가방 안에는 마스크가 가득 들어있습니다.
[현장음]
"여긴 (마스크) 없어요?"
더 큰 여행가방을 열어보니 옷은 한 벌도 없고 마스크만 빽빽합니다.
개수를 세보니 9백 개가 넘습니다.
[A씨 / 중국인 출국 예정자]
"(이렇게 많이 가져가는 이유가 뭔가요?)
친구에게 주고, 기증해요."
정부가 오늘 0시부터 외국인의 마스크 대량반출 단속에 나서면서
공항에서 반복되는 모습입니다.
반출량이 3백 개 이상이면 간이 수출신고, 천 개 이상은 정식 수출신고 대상이지만, 반출량이 신고 기준 미만이라고 우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B 씨 / 중국인 출국 예정자]
"(대략 몇 개인가요?)
2백 개 좀 넘어요. 기억나지 않아요."
하지만 직접 세어 보니 사실이 아닙니다.
[세관 직원]
"350개라서 간이수출 신고 대상입니다."
오늘 단속에선 2천 개 넘는 마스크를 한 번에 반출하려던 30대 외국인 남성도 적발됐습니다.
마스크로 채운 상자와 여행 가방을 갖고 중국 상하이행 비행기에 타려다 반출량을 속인 게 들통난 겁니다.
[권오식 / 인천세관본부 조사팀장]
"(300개 미만이라) 신고 대상이 아니고 그냥 가지고 가면 된다고 했다가 엑스레이 검사에서 2285개가 적발된 겁니다."
조사 결과 남성은 지난 3일과 어제 두 차례에 걸쳐 서울 명동의 약국에서 마스크를 구입했습니다.
남성은 판매 목적이 아니라고 진술했지만. 세관 당국은 남성의 출국을 취소시키고 관세법 위반 혐의로 벌금 8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마스크도 전량 압수했습니다.
정부는 국내 마스크 가격이 안정될 때까지 단속을 계속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정기섭
영상편집 : 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