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까지 나온 홍콩의 상황도 만만치 않습니다.
마스크를 사겠다고 밤새 줄을 서고, 휴지같은 생필품 대란까지 일고 있습니다.
박수유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콩 시내에 마스크를 쓴 행렬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여행용 캐리어에 의자까지 들고 나온 사람들은, 휴대용 버너를 가져와 컵라면을 끓여먹습니다.
[베리 소 / 홍콩 시민]
"오늘 새벽 2시부터 줄을 섰어요. 마스크 사려고 6~7시간을 기다린 거죠. 집에 마스크가 없어요. 너무 필요합니다."
한 기업이 띄운 일회용 마스크 판매 예고에, 전날 밤부터 구매 행렬이 시작된 겁니다.
[제리 로 / 마스크 판매업체 관계자]
"두바이에까지 우리 직원들을 보냈는데요. 충분하지는 않지만 운 좋게도 1만 개 정도를 확보했습니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심화되자, 캐리 람 장관은 돌연 공무원들에겐, 마스크 착용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불과 며칠 전 기자회견에서도 그가 마스크를 썼던 터라 의심의 눈초리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기자회견(지난 3일)]
"(장관님 오늘은 왜 마스크 안 하셨죠?)…."
홍콩의 마트에선 화장실용 휴지 대란도 벌어졌습니다.
중국 본토의 공장에 문제가 생겨, 쌀과 화장지 공급이 곧 끊긴다는 소문이 퍼져나간 겁니다.
홍콩 당국은 악의적인 괴담이라며, 생필품 공급은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습니다.
정부의 대처에도 불구하고 홍콩에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 감염자 수가 늘고 있어, 민심도 요동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박수유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