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이락?…신종코로나 우려 커지자 음주사고 잇따라

2020-02-04 1

오비이락?…신종코로나 우려 커지자 음주사고 잇따라

[앵커]

우연의 일치일까요.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과 동시에 전국에서 음주운전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경찰이 음주운전 단속을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음주운전이 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걱정이 나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광주광역시의 한 도로.

SUV 차량이 빠르게 달려오더니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그대로 넘어집니다.

4일 자정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도로에서 36살 이 모 씨가 만취 상태로 운전을 하다 차량 2대와 오토바이 1대를 들이받았습니다.

경찰들이 모여있는 도로 한쪽 옆으로 흰색 차량 한 대가 벽에 처박혀 있습니다.

4일 새벽 0시 25분쯤 음주 의심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4km 가량을 달아나던 포르쉐 차량이 부산항대교 요금소 방호벽을 들이받았습니다.

"술 냄새가 나니까 당연히 우리가 채혈까지 한 거죠. 병원에서 강제 채혈하고 혈액 강제 채혈에 대한 압수수색 사후 영장을 신청한 거죠."

윤창호법 시행 이후 주춤했던 음주운전이 최근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모습입니다.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음주단속 방식이 바뀐 이후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신종코로나 확산을 우려해 숨을 내뱉는 방식의 음주 감지기 사용과 일제 검문식 단속을 중단했습니다.

이 틈을 노리고 사고만 안 나면 된다는 생각에 술을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경찰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 때도 일제 검문식 단속을 중단한 바 있다"라며 "단속 인력을 줄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현실적으로 대규모 단속이 어려운 만큼 의심차량에 대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가 필요"하다고도 전했습니다.

단속과 상관없이 음주 후엔 아예 핸들에 손을 대지 않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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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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