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16번째 확진자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광주 시민들의 불안이 더 큰데요.
황당하게도 시민들이 이 확진자에 대한 정보를 가장 빨리 접할 수 있었던 건 정부가 아니라 맘카페였습니다.
가족 신상까지 담긴 정부 문건이 유출됐다는데, 이런 사고가 처음도 아닙니다.
계속해서 우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 지역 맘카페에서 유포되고 있는 1장짜리 보고서입니다.
광산구 보건소에서 작성한 것으로 돼있는 이 문건에는 환자의 성과 나이, 거주 지역이 적혀 있고 최초 증상 발현에서 병원 이동까지 과정도 나와 있습니다.
가족의 나이와 직업. 재학 중인 학교 이름까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이 문건은 광주 광산구청에서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한 공식문건으로 확인됐습니다.
[광주 광산구청 관계자]
"저희들도 자체적으로 파악 중에 있고, 오늘 오전에 우리 구에서는 세 사람 밖에 몰랐다. (광주)시에 (전자 메일로) 보고를 했다."
문건은 온라인에서 무분별하게 유포되면서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확진자의 아들이 다닌다는 어린이집에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쇄도하면서 업무가 마비됐습니다.
[광산구 어린이집 관계자]
"엄마들이라던가 근방 사시는 부모님들까지 몇 동에 사냐고 물어보고 계속 전화가 오거든요."
광주시는 해당 문서가 어떻게 유출됐는지 파악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앞서 5번과 6번 확진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서가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선 상황.
보건당국은 개인정보 유출을 엄금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김강립 /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지난달 31일)]
저희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각 부처와 시도에 보안을 철저하게 준수하라는 지침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5일만에 또다시 유출사고가 벌어지면서 정부의 호언장담도 무색하게 됐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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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김민정